문경에서 맛있게 점심 먹고, 카페 1730에서 커피로 카페인도 넉넉하게 채운 뒤,
“이제 어디 갈까?” 하는 고민이 시작됐다. 너무 배불러서 뭘 하기도 애매한 타이밍이라
소화도 시킬 겸 문경새재 산책을 하기로 했다.
문경온천 근처에 있는 채가네 들깨국수와 카페 1730에서 문경새재는 차로 10분 정도 걸린다.
문경새재는 경상도와 충청도를 잇는 중요한 고개 중에 하나로 제1관문부터 제3관문까지 있다.
사실 문경새재는 경상도 지역에 있는 양반의 자식들이 과거를 보러 갈 때 꼭 가야 할 길 중에 하나였다.
과거시험의 긴장감을 느끼고 싶다면 3관문까지 가보는 걸 추천한다... (헛소리다)
제1관문은 입구에서 15분정도 제1관문에서 제2관문까지는 30분 정도 그리고 제3관문까지는 30분이 더걸린다.
걷는 길이 잘되어 있어서 전문등산화를 신지않아도 걷는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제3관문까지 간다면 운동화나 트래킹화를 신는 걸 추천한다.
차로 이동하는 길이 생각보다 편하지는 않았다.
도로 공사를 크게 하고 있어서 주변이 조금 어수선했다.
그래도 주차장에 도착하니 마음이 좀 풀렸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주차장은 여유로웠고, 사람도 거의 없어서 한적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주차료는 무료였다.
넓은 공간에 사람이 적으니 마치 공간을 통째로 빌린 듯한 기분!
주말에 북적이는 관광지 분위기를 떠올리면,
문경새재는 가능하면 평일 방문을 추천하고 싶다.
풍경도 여유롭게 즐기고, 사진 찍기에도 정말 좋다.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제 1관문을 지나서, 사극 촬영장이 보이길래
별다른 고민 없이 “한 번 가보자!” 하며 매표소로 향했다.
남편이 입장권을 쏜다고 하길래 따라갔는데, 매표소에서 미리 안내를 해주셨다.
“지금 촬영 중이라서 내부 일부는 출입이 제한된다”라고.
안내문에도 직선 방향으로만 볼 수 있고, 북쪽 방향을 통제 중이라고 쓰여 있었다.
지금 촬영 중인 드라마? 이름도 적혀있었다.
사실 입장권 가격이 아깝진 않을까 살짝 고민했지만,
지금 아니면 또 언제 보겠나 싶어서 가볍게 둘러보기로 결정!
안에 들어가니 스태프 한 분이 조용히 다가와
“카메라에 안 잡히게 직선으로 이동해 주세요~” 하고 부탁하셨다.
살짝 구석에서 보고 있을 때도 그늘 안쪽으로 들어가 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최대한 카메라에 잡히지 않도록 관광객들에게 이동요청을 하는 것 같았다.
실제로 사람들이 사극 복장을 입고 줄줄이 이동하며 촬영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신기하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비어 있는 세트장만 보는 것보다
이렇게 사람들이 직접 연기하고 움직이는 현장을 보는 게 더 생생하게 느껴졌고,
마치 시대극 속 한 장면에 내가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대부분 본 것은 사극 주민들이 소품을 들고 혹은 메고 대기하는 모습이었지만 말이다.
문경새재 촬영장은 걷다 보면 세트마다 시대별 건축 양식이 조금씩 다르고,
건물들이 이어져 있어서 마치 진짜 골목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북쪽 방향은 통제되어 못 가봤지만, 열린 구간 안에서도 건축양식이 조금씩 다르고, 처마의 디테일 등등
구경할 요소가 꽤 있어서 전혀 심심하지 않았다.
촬영이 없는 세트장에서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고,
건물과 건물 사이 골목길도 분위기가 좋아서 사진 찍기 딱 좋았다.
예쁜 처마, 오래된 기둥, 그리고 사극에서 본 듯한 문루 같은 구조물들을 보면서
“아, 이 장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원래는 소품도 거의 없고 텅 비어 있는 세트장이 기본이라고 들었는데,
촬영 중이라 그런지 촬영 배경으로 잡히는 일부 구역에 소품들이 놓여 있어 현장감이 더 살아 있었다.
덕분에 더 몰입해서 구경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열심히 구경하며 돌아다니다 보니 소화가 잘돼서 산책 겸 구경을 잘 끝내고 저녁 먹으러 미리 예약해 놓은 대흥 숯불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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