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9 - [독일 생활] - 독일 본(Bonn) 라인아우 공원 산책
투표하러 갔던 본에서
오랜만에 여유롭게 산책을 즐겼다.
라인강 옆에 넓게 펼쳐진 Freizeitpark Rheinaue(라인아우 공원) 안에는
조금은 특별한 공간이 숨어 있다.
바로, 작은 일본정원(Japanischer Garten).
입구부터 느껴지는 다른 분위기
라인아우 공원 안쪽,
푸른 숲을 넘어 연못을 구경하고 걷다 보면
입구에 작게 안내문이 붙어 있는 공간이 보인다.
방향을 안내하는 표시도 있었는데,
오른쪽으로 돌아달라는 듯한 표시가 기억난다.
작고 조용한 공간이라
입장 동선을 유도하기 위한 듯했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정원을 걷기 전에, 잠시 안내문을 읽어보면
입구 쪽에는 왼쪽엔 영어로 오른쪽엔 독일어로 작은 안내판이 하나 붙어 있었다.
정원을 마주한 순간보다
오히려 그 짧은 문장들이 더 인상 깊게 남았다.
“Please use the way on the right-hand side and stay on the alleys.”
“The garden is not meant as a playground… It shall be a place of silence and recreation.”
그 문구처럼,
이곳은 단순히 예쁜 정원이 아니라
‘조용히 걷고 머무는 공간’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아이들이 뛰어놀거나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기보단,
잠시 멈춰서 자연을 바라보는 공간.
연못 근처 잉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말,
자전거는 밖에 두고 들어오라는 말까지.
모든 안내가 친절하고 차분한 어투로 쓰여 있었다.
딱 그 정원의 분위기 그대로였다.
정원 속의 잉어, 나무, 연못 그리고 의자 하나
연못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도는 구조로 꾸며져 있는 정원.
사실 빠르게 돌면 10분도 안 걸리는 크기지만
걸음을 늦추고
나무, 연못, 돌탑, 꽃, 정자 하나하나를 구경하다 보면
30분은 금방 지나간다.
조용한 물 위로 커다란 잉어들이 소리를 듣고 다가오는 순간은
의외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살짝 웃음도 나오고,
한동안 잉어들 움직임을 따라가며 바라봤다.
중간중간 앉아서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의자도 있는데
그 자리는 특히 인기가 많았다. 앉아보려고 기다리다가 실패…
다들 거기서 잠시 멍하니 앉아,
흐르는 바람과 고요한 풍경을 즐기는 듯했다.
색다르고 리프레시되는 기분
독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원 스타일과 달리,
이곳은 아기자기하게 정돈된 일본식 정원.
조금은 인공적인 듯하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질서와 여백이
오히려 마음을 정리해 주는 기분이었다.
정원만 단독으로 보기엔
조금 작아서 일부러 오기엔 아쉬울 수도 있지만,
라인아우 공원 자체가 워낙 넓고 예쁘기 때문에
겸사겸사 들르기에 딱 좋다.
정보 정리
- Japanischer Garten Bonn (라인아우 공원 내)
- 입구 안내판에서 오른쪽 방향 산책 루트
- 한 바퀴 도는 데 약 10~30분
- 입장료 없음
- 중간에 벤치 있음 (풍경 감상 포인트)
- 사진 찍기 좋은 장소, 조용한 분위기
'독일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쾰른 맛집] 겨울에 더 맛있는 홍합요리 전문점, Bier Esel 방문 후기 (1) | 2025.07.07 |
---|---|
[쾰른 맛집]멕시칸 맛집 Latino Cubana 에서 고기 플래터 (1) | 2025.06.25 |
[독일 집 구하기 1편] 집 구하기 전에 알아야 할 용어와 시스템 (1) | 2025.06.20 |
독일에서 집 구하는 법, 온라인부터 오프라인까지 (6) | 2025.06.18 |
독일 본(Bonn) 라인아우 공원 산책 (2) | 2025.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