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구글 포토에서
“작년 이맘때쯤”이라는 알림을 받았다.
사진첩을 넘기다가 마주친 건 스페인 여행 사진들.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를 여행하면서
츄러스와 포라스에 처음 제대로 빠졌던 그 여름.
스페인 츄러스의 매력, 그리고 초콜릿 소스
사실 그 전까진 츄러스는 그냥 놀이공원에서 파는 간식 정도로만 생각했다.
스페인 여행 전엔, 초코에 찍어 먹는 것도,
초코를 마시는 것도 잘 몰랐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츄러스를 찍어 먹는 초콜릿”이 거의 메인처럼 느껴질 정도로 진하고 진지하다.
특히 두 도시에서 느낀 차이도 인상적이었다.
- 마드리드: 진한 다크초콜릿 소스. 쌉싸름한 맛이 강해 어른 입맛
- 바르셀로나: 살짝 부드럽고 달달한 밀크초콜릿 느낌
츄러스를 다 먹고 나면,
남은 초코를 코코아처럼 마시며 마무리하는 그 순간까지 만족스러웠다.
포라스라는 새로운 발견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마드리드에서의 아침.
츄러스를 사러 들어간 작은 전문점에서
**포라스(Porras)**라는 걸 처음 봤다.
츄러스보다 훨씬 크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폭신한 느낌.
보기엔 무거워 보였지만,
생각보다 기름지지 않고 담백해서 초코에 찍어 먹으니 궁합이 정말 좋았다.
그때 이후로 여행지마다
“츄러스 전문 가게는 무조건 찾아보기”라는
내 여행의 작은 기준이 생겼다.
지금도 이어지는 나만의 디저트 체크리스트
이후로 여행을 다닐 때마다
“여기 츄러스 전문점은 있나?”
“여기 포라스도 팔까?”
늘 확인하고, 가능하면 꼭 한 번쯤은 먹어본다.
그런데 아직까지
마드리드에서 먹은 포라스를 파는 곳은 없었다.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후
그 나라를 ‘디저트로 기억하게 되는’ 경험이 참 오랜만이었다.
독일의 내 생활 반경 안에서도 괜찮은 츄러스 전문점을 발견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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