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근교 비어가든 추천! Bräustüberl Weihenstephan 방문 후기
주말에 남편이 강력 추천한 Bräustüberl Weihenstephan을 다녀왔다. 남편이 그룹 워크숍 때 방문했던 곳이라며 꼭 가보자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사실 비어가든에 좋은 기억이 없었다. 게다가 40분 동안 기차를 타고 뮌헨 근교 Freising까지 가야 한다니… 처음에는 망설였다. 하지만 "맥주가 정말 맛있고 식당 분위기도 아주 좋다."는 남편의 강력한 추천에 마음을 바꿔, 큰 결심을 하고 주말 오전을 투자해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독일 맥주의 성지, Weihenstephan!
몰랐는데 방문 후에 더 찾아 보니까 Bräustüberl Weihenstephan은 단순한 비어가든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장인 Weihenstephan Brewery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다. 이 양조장은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독일 맥주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문할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나도 남편에게 설득당한 부분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장!'이라는 내용이었다.
도수가 강하고 개성있는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Korbinian(흑맥주)과 Vitus(밀맥주)를 추천한다. 혹시나 Weihenstephan의 맥주를 종류별로 마셔보고 싶다면 Weihenstephaner beer tasting(맛보기 메뉴)를 추천한다. 라거, 밀맥주, 흑맥주가 0.1L씩 나오는데 각각 음료에 맞는 잔에 담겨 나와서 놀랐다! 미니잔이 정말 귀여워서 다음번에 오면 기념품으로 꼭 사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메뉴판을 보면서 인상깊었던 점은 와인을 음식과 함께 페어링해 마시듯이 여기엔 메뉴이름 옆에 추천하는 맥주를 함께 표기하는 부분이었다. 덕분에 함께 먹을 음식을 고르는데 수월했고, 그래도 직원이 추천하는 메뉴가 궁금해서 물어보니깐 친절하게 답이 돌아왔다. 우리를 담당하는 직원이 영어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한 단어 한 단어 요리를 설명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고마웠다.
결국 총 4명이 음식 4가지와 맥주 5잔 정도를 시켜서 총 101 유로 정도 나왔다. 다들 배부르게 만족스럽게 잘 먹었고 평가가 좋았다.
맥주를 많이 못 마시기 때문에 가끔 조금씩 마셔볼 수 있는 메뉴가 있다면 꼭 주문해서 마셔 본다. 양은 적지만 다양하게 마셔볼 수 있어서 좋았다.
비투스가 인기가 많았고, 도수가 높은데 쓴맛이 없고 부드러워서 신기해하면서 마셨다.
Obazda! 이곳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까망베르 치즈가 섞여 있어 정말 고소하고 크리미 했다. 독일에서는 흔히 먹는 치즈 스프레드지만, 이곳에서 먹으니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Roasted Pork(구운 돼지고기)는 독일 비어가든에서 빠질 수 없는 기본 메뉴다. 우리나라의 짜장면처럼 비어가든이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바삭한 껍질(살짝 딱딱했지만;;)과 촉촉한 고기의 조합이 정말 괜찮은 편. 양배추 샐러드가 함께 나왔는데 맛있었다!
이곳 직원이 추천한 메뉴는 Brewers frying pan 으로 소고기와 스페츨레(독일식 수제 파스타), 마늘 후레이크, 베이컨에 돌돌 말린 아스파라거스였다. 약간 크림 파스타 같은 느낌도 나면서, 깊은 풍미가 정말 좋았다. 예상치 못한 조합이었는데 완벽한 한 끼 식사였다.
가장 고급스러운 음식은 오리가슴 구이! 소스가 살짝 새콤한 맛이 나서 느끼하지 않았고 신기하게 브로콜리가 정말 맛있었다. 곁들여진 헤쉬브라운을 말할 것도 없이 바삭하고, 비어가든에서 따뜻하고 맛있는(중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니 신기했다.
짧은 총평
이전까지는 비어가든에 대한 기대가 낮았지만, Bräustüberl Weihenstephan은 선입견을 완전히 깨준 곳이었다. 맥주뿐만 아니라 음식도 훌륭했고,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가족, 친구, 지인이 뮌헨을 방문한다면 꼭 함께 가고 싶은 비어가든 1순위다.
뮌헨 근교에서 맛있는 맥주와 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